Surprise Me!

[사공성근이 간다]양돈농가는 못 웃는 ‘금겹살’…오해와 진실

2020-06-14 14 Dailymotion



저도 삼겹살 사러 갔다 깜짝 놀랐습니다.

재난 지원금이 고기 사는 데 몰려선지 가격이 껑충 뛰었거든요.

그런데요 삼겹살이 금겹살 돼 봤자 양돈농가나 도매상이 좋은 것도 아니랍니다.

그럼 누구 좋으라고 고기값 오르는 걸까요

사공성근이 간다에서 그 비밀을 파헤쳤습니다.

[기사내용]
고소한 지방과 쫄깃한 살코기가 어우러진 한국인의 국민 고기 삼겹살, 소비자들은 최근 삼겹살이 '금겹살'이 됐다고 말합니다.

[명순열 / 서울 종로구]
"30% 정도 오른 것 같아요. 삼겹살 너무 비싸서 못 샀고요."

[박윤자 / 서울 강동구]
"이게 내려가는 건 안 내려가고 올라갈 때는 팍팍 올라가잖아요."

[사공성근 기자]
제가 시장에서 구매한 삼겹살 1kg은 2만 5천 원이 넘습니다.

두 달 전보다 8천 원 가까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데요.

삼겹살이 금겹살이 된 이유를 찾아 유통과정을 추적해봤습니다. 

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육류 소비가 늘면서 삼겹살 가격도 올랐습니다.

[노장현 / 정육점 사장]
"재난 카드 이후로 사람들이 많이 찾으세요, 고기를. 거의 연말 수준으로 많이 나갔어요. 정말 많이 나갔어요."

그렇다면 양돈농가들도 그 혜택을 누리고 있을까?

방역복을 입고 돼지농장을 둘러봤습니다.

양돈농가는 지난 4월부터 산지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웃을 수만은 없다고 말합니다.

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가격 폭락을 만회하기엔 반짝 특수라는 겁니다.

[서정용 / 돼지농장주]
"거의 도산위기에 갔죠. 그랬는데, 지난 한 달 동안 재난기금이 나오면서 좋아진 거로 우리 농장들 좋아졌다고 할 수가 없어요. 앞으로 더 걱정이에요."

이미 이달 들어 돼지고기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은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.

하지만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계속 오름세입니다.

[농협 관계자]
"대형마트든 정육점이든 일정 부분의 이익을 실현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 보니까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에서는 더디게 가격을 내려주고요."

도매상들은 코로나 19 여파로 부위별로 양극화된 수요가 걱정거리입니다.

[김진덕 / 도매상인]
"삼겹하고 목살만 나가고 나머지는 다 냉동실로 들어가는 거죠. 지금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급식도 안 들어가고 일반 식당들도
다 안 되고 하니까."

[사공성근 기자]
"도매업체 냉동창고입니다.

코로나 19로 학교 급식이 멈추면서 요리에 쓰이는 돼지 등심과 갈비, 앞다릿살은 박스 채 냉동실에 쌓여만 있습니다."

이렇다 보니 부위별 도매가격에서도 삼겹살과 등심의 가격 차이가 4배 가까이 됩니다.

등심이나 갈비 같은 저지방 부위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만드는데 쓸 수 있지만, 값싼 수입 돼지고기가 쓰이면서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수년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.

재난지원금 효과가 떨어지고 삼겹살 소비마저 줄어들 걸로 보이는 하반기를 앞두고, 양돈농가와 유통업체들이 가격 폭락을 우려하는 이유입니다.

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.

402@donga.com
영상취재 : 박희현
영상편집 : 김민정